• 야근은 나의 것

얼마 전 SNS에서 크게 회자되었던 모자를 아십니까? 야근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IT업계 근로자들이 지하철에서 졸다가 종착지를 놓쳐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 ‘웃픈’상황이 자신의 이야기인지라 속 시원히 웃지 못한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 IT 근로자의 건강문제

실제로 2012년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IT산업 종사자의 65%가 주당 50시간이상, 35%가 주당 60시간이상의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다보니 ‘어깨통증, 허리통증, 손목통증의 3통(痛) 중 하나도 없으면 IT인이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근골격계 질환이 흔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장시간 근무와 불규칙한 일정으로 인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 질환도 생기기 쉽습니다.

  • 어깨 통증, 허리 통증

IT 근로자에게서 어깨, 허리, 등 통증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불편한 작업자세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모니터 앞으로 목을 쭉 빼고 작업하거나, 노트북 혹은 태블릿으로 작업하면서 하루 종일 고개를 떨구고 있는 경우 근골격계 부담이 발생합니다. 심한 경우 누가 등을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근막통증후군으로 발전되기도 하지요. 팔이나 다리에 저린 감각이 생긴다면, 일반적으로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질환 일 수 있습니다.

이런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합니다. 근무하는 도중에 자주 쉬어주라는 이야기죠. 작업 여건 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요? 1시간마다 단 10초라도 쉬어주고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풀어주십시오. 중요한 것은 근육이 몇 시간 내내 긴장하고 있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또한 의자와 책상, 모니터의 높이는 자신의 키에 맞게 조절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근력 운동을 통해 허리와 등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손목 통증

뼈와 근육에 가장 편안한 팔의 위치가 무엇인 지 아십니까? 팔을 몸통 옆에 가지런히 붙이고 손바닥은 정면을 보는 자세입니다. 의자에 앉아서 팔을 책상 위에 놓는다면, 손바닥은 하늘을 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오른손은 마우스를 사용하는 동안 그와 반대로 바닥을 보고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하루에 수천 번 이상 손목의 반복적인 굽힘 동작을 취하게 되죠. 여기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수근관 증후군, 손목 건초염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버티칼 마우스 등 인간공학적으로 디자인 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손목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70%정도의 호전율을 보이고,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 스트레스

직업으로부터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직무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일이 너무 많거나, 열심히 일하는 것에 비해 보상(승진 기회 및 금전적 보상)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거나, 동료 및 거래처 사람이 여러분을 힘들게 하나요? 여러분은 직무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겁니다.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직무 스트레스가 심한 근로자는 수면 장애, 우울증, 불안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일할 때 다치거나 사고를 겪는 경우도 더 많습니다. 위염 및 위궤양, 두통, 고혈압 등도 스트레스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들이죠.

심호흡을 깊게 여러 번 해보십시오.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스트레스 반응이 덜어집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직장생활 하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상사한테 혼날 때도 있는 거지.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니 괜찮아’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꾸준히 해보세요. 적당한 운동을 하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 질환

의학적으로 장시간근무, 야근, 스트레스는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발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종일 앉아 있거나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이상지질혈증도 생기기 쉽죠. 40대 이전에 이런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 점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담배를 끊고 술을 일주일에 7잔 이내로 줄이십시오.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기만 해도 혈압이 15mmHg정도 내려갑니다. 이틀에 한번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싱겁게 먹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무료로 받고 싶다면?

서울근로자건강센터(02-6947-5700~3)로 연락주세요. 안전보건공단과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이 위탁 운영하는 근로자 건강관리 기관입니다. 여러분의 직장에서 납부하신 산재예방기금으로 운영되어, 근로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의사, 간호사, 심리상담사, 운동치료사, 산업위생기사가 상주하고 있어 전문적인 관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근로자 건강센터 부센터장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장 성미